멍나비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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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

    by. meongnabi

    목차

      비트코인, 아직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1. 비트코인의 현재 위치: 디지털 자산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의 백서로 시작된 이후, 지난 15년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주목받는 자산 중 하나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해킹, 범죄, 투기성 자산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2020년대 들어 기관 투자자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디지털 금, 가치 저장 수단,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은 더 이상 소수의 모험가들만이 접근하는 자산이 아니라, 제도권 자금이 들어오는 공식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블랙록, 피델리티, 밴에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고, 2024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기관 자금 약 100조 원 이상이 비트코인 ETF에 유입되었다. 이는 비트코인의 유통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특성과 맞물려 수요·공급 구조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2025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비트코인은 점차 전통 금융 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2.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반감기 효과

      비트코인의 가장 큰 투자 가치는 바로 그 희소성에 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 중 약 93% 이상이 이미 채굴된 상태다. 더욱이 4년마다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 구조로 인해, 신규 공급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설계를 가지고 있다. 이 반감기는 공급 감소와 함께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며, 과거에는 반감기 직후마다 강한 상승장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2012년, 2016년, 2020년 각각의 반감기 이후 약 12~18개월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랠리를 보여줬다. 2024년 4월에 네 번째 반감기가 진행된 이후 2025년까지는 과거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현재는 기관 자금의 유입이 이전과는 다르게 가격 상승의 구조적 기반이 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에 수요가 증가하는 이상적인 상승 조건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희소성과 공급의 수학적 구조가 예측 가능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드문 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중장기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다만 반감기에 따른 가격 반응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 시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3. 디지털 금으로서의 포지셔닝과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디지털 골드’라고 불려 왔다. 금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을 갖고 있으며,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이 두 자산의 유사성을 강화한다. 특히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돈 풀기(양적완화)가 진행되고,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점은 금과 함께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일정 비중 포함시키는 투자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는 포트폴리오의 5~10%를 비트코인으로 배분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주식과 채권 중심의 전통 포트폴리오에서는 얻기 힘든 비상관성 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글로벌 증시가 침체를 겪을 때 비트코인은 60% 이상 급락했지만, 2023년에서 2024년에는 금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며 불확실성 방어 수단으로의 역할을 강화했다.

      한국의 고액 자산가 중에서도 5억 원 이상 자산가의 약 15% 이상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시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비트코인을 자산 다각화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구조적인 투자 상품으로써의 위치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4. 가격 변동성과 리스크: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이지만, 동시에 높은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 하루 5~10%의 변동은 흔하고, 한 달 사이에 20~3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겐 기회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정부,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2021년 중국의 채굴 금지, 2022년 미국의 규제 강화 발언 등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장이 나타난 바 있다. 2025년 이후에도 각국의 세금 정책, AML(자금세탁방지),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도입 등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은 급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해킹, 거래소 파산, 기술적 결함 등의 기본적인 사이버 리스크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자자 H 씨는 2021년 말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후, 2022년 하락장에 장기 보유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말이 되어서야 손익분기점을 회복했다. 이는 장기 보유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시장 진입 시점과 보유 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조절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자산이다.

       

      5. ETF와 제도권 금융의 진입: 투자 접근성이 달라졌다

      2024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투자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개인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직접 지갑을 만들고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증권계좌를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특히 기존 금융 시스템에 익숙한 고 연령층,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를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블랙록의 IBIT ETF는 출시 3개월 만에 운용 자산 규모(AUM)가 150억 달러를 돌파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입증했다. 이와 같은 ETF 상품은 투자자에게 세금 처리의 용이성, 보관 리스크 제거, 높은 유동성이라는 이점을 제공하며, 실물 코인을 직접 매수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2025년 이후에는 비트코인 관련 ETF나 ETN 상품이 정식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금계좌(연금저축, IRP) 내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할당하는 구조를 제도권 안에서 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비트코인 수요의 추가적인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 지금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

      비트코인은 여전히 높은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지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개인의 투자 성향,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급등락이 크기 때문에 분할 매수나 자산의 5~10% 이내에서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 시대의 성장성과 공급 구조, 제도권 채택이라는 흐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0대 직장인 I 씨는 전체 자산의 7%를 비트코인 ETF로 분산 투자하고 있으며, 나머지 자산은 주식, 채권, 리츠 등으로 구성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는 매달 소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장기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성장성에 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전략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채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자산이다. 하지만 여전히 규제 리스크와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전 반드시 자신의 투자 목적과 리스크 허용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분산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