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나비 님의 블로그

재태크와 경제를 알아감으로써 경제적 자유에 한발짝 다가가려는 멍나비의 블로그입니다.

  • 2025. 3. 28.

    by. meongnabi

    목차

      1. 소득이 늘면 지출도 늘어난다: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의 함정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저축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강하다.

       

      이 현상은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Lifestyle Inflation)’이라고 불리며, 경제학적으로도 매우 흔한 패턴이다. 수입이 오르면 이전보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자주 외식하거나 더 비싼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는 식으로 생활 수준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처음으로 연봉이 오르거나, 승진이나 성과급으로 갑자기 소득이 증가한 경우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이 정도는 써도 돼’라는 소비 정당화를 하게 된다. 이런 소비는 기분은 좋지만, 구조적으로는 ‘소득이 늘어도 저축률은 똑같거나 더 낮아지는’ 상태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올랐지만 외식비, 쇼핑비가 함께 증가해 여전히 통장 잔고는 0인 경우가 많다.

       

      직장인 A 씨는 연봉이 3,000만 원일 때 매달 30만 원씩 저축했지만, 연봉이 4,000만 원으로 오르자 고급 헬스장과 명품 시계 구입, 잦은 외식을 하면서 저축은 오히려 중단됐다. 생활 수준이 올라간 것은 분명하지만, 자산은 오히려 정체되었다.

      2. 예산 없이 살아가는 습관: 계획 없는 소비가 만드는 적자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체계적인 지출 계획 없이 소비를 반복하면 돈은 남지 않는다. 예산을 세우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쓸 때 그냥 쓰는” 방식이다. 이들은 월급날 통장을 확인하지 않고, 언제 무엇에 얼마를 쓰는지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지출은 감각적으로 이뤄지고, 충동 소비나 소액 지출이 쌓여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현대 사회는 결제 수단이 너무나도 간편해져 있다. 간편 결제 앱, 정기 구독 서비스, 무이자 할부 등은 ‘지금 당장 돈을 쓰는 느낌’을 흐리게 만든다. 계획 없이 살아가는 소비자는 자신이 매달 얼마나 쓰는지도, 무엇에 쓰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소득이 늘어나도 남는 돈이 없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B 씨는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을 벌지만, 정기 구독 서비스만 10개 이상 가입돼 있었고, 매일 아침 커피와 배달 점심으로만 50만 원이 지출됐다.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이 너무 많아 결국 카드값에 쫓기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3. 저축을 ‘남는 돈으로 한다’는 사고방식

      저축이 안 되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돈이 남지 않으면 저축도 하지 않는 구조로 이어진다. 반대로 저축이 되는 사람들은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쓴다’는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하지만 굉장히 강력한 습관의 차이다.

       

      소득이 들어왔을 때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분리해 저축이나 투자 계좌로 이체해 놓으면, 남은 금액만으로 생활하게 되고 지출도 자연스럽게 통제된다. 심리적으로도 ‘이건 이미 저축한 돈이야’라고 인식하게 되므로 소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저축은 습관의 문제이지,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 C 씨는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20%를 별도의 적금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해 두었다. 남은 금액으로 한 달을 살다 보니, 오히려 소비 습관이 건강해졌고 매달 80만 원의 저축이 2년간 2,000만 원이 넘는 자산으로 이어졌다. 반면 그의 동료 D 씨는 “이번 달은 좀 쓰고 다음 달부터 저축하자”는 태도로 6개월간 0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소득이 늘어도 저축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4. 즉각적인 보상심리와 감정소비의 반복

      소득이 늘어도 저축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체로 감정소비의 빈도가 높고, 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 되며, ‘고생했으니 나에게 보상을 주자’는 식으로 소비한다. 이런 소비는 장기적인 계획이 아닌,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어 저축을 방해한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 패턴이 중독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히 피곤하거나 우울할 때 쇼핑을 하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외식, 여행, 명품 구입 등을 반복하는 사람은 돈이 늘어날수록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결국 저축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돈을 감정 해소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는 경제적으로 가장 위험한 습관 중 하나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E 씨는 야근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주 명품 쇼핑몰을 둘러보며 지갑, 신발 등을 충동 구매했다. 이로 인해 월 소득이 450만 원임에도 카드값이 400만 원에 달했고, 저축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는 ‘돈은 버는 만큼 써야지’라고 말했지만, 정작 미래에 대한 대비는 전무한 상태였다.

      5. 금융 지식 부족과 장기 자산 계획의 부재

      마지막으로, 소득이 늘어도 저축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 상태를 파악하지 않거나, 장기적인 재무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얼마를 모아야겠다’, ‘언제까지 얼마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면, 저축은 단순한 인내가 아닌 불필요한 절제처럼 느껴지기 쉽다. 그 결과 ‘지금 누리는 것이 낫다’는 사고에 빠지고 만다.

       

      또한 금융지식이 부족해 자신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지 못하거나, 목돈을 만들어야 할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동기가 약하다. 미래에 집을 사거나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머릿속에 있어도, 실행 계획이 없다면 현실에서는 소비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 자유나 은퇴 후 삶에 대한 설계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소비 성향은 결국 자산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F 씨는 매달 6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지만, 자신의 순자산이나 부채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쓰고 본다”는 식으로 소비했으며, 자산 계획 없이 살다 보니 나중에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목표조차 막연한 꿈처럼 느껴졌다. 반면, 친구 G 씨는 월 소득 400만 원이지만, 3년 뒤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하기 위한 1억 원 모으기를 목표로 세우고 계획적인 지출과 투자로 저축에 성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