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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환율 이해가 해외여행의 시작이다
해외여행을 재테크의 관점에서 바라보려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개념은 환율이다. 환율은 ‘우리나라 돈과 외국 돈의 교환 비율’을 뜻하는데, 환율이 높을수록 같은 외화를 사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고, 환율이 낮을수록 더 저렴하게 외화를 살 수 있다. 즉, 언제 외화를 환전하느냐에 따라 여행 경비의 총액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1달러가 1,400원이던 시기에 미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환율이 1,250원으로 떨어진 시점에 환전했다면, 같은 1,000달러를 사는 데 15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환전 시기만 잘 골라도 ‘여행 할인’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환율은 경제 지표, 정책 발표, 국제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환율 흐름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 A 씨는 3개월 뒤 예정된 유럽 여행을 위해 원화를 분할 환전했다. 환율이 급등했을 때는 환전을 멈추고, 떨어졌을 때 다시 일정 금액을 환전하는 방식으로 총 300유로 환전에 약 6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 환율에 대한 기초 이해만 있어도 해외여행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2. 환전 수수료 줄이는 현명한 방법
환율 자체도 중요하지만,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여행 예산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은행과 환전소는 매매 기준율 외에 일정 비율의 환전 수수료를 붙여 외화를 판매한다. 이 수수료는 통화에 따라 다르며, 달러나 유로 같은 주요 통화는 수수료가 낮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통화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은행 창구보다는 인터넷·모바일 환전이 수수료가 저렴하다.
또한, 각 은행에서는 정기적으로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50~90%까지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아, 본격적인 여행 준비 전에 거래 중인 은행의 환율 우대율을 확인하고 미리 예약 환전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일부 앱 기반 환전 서비스(예: 토스, 하나원큐 환전, KEB하나 글로벌뱅킹)는 실시간 환율 조회와 우대 적용이 쉬워 환전 초보자에게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대학생 B 씨는 일본 여행을 앞두고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엔화를 90% 환율 우대 적용받아 환전했다. 동일 금액을 창구에서 환전했을 경우보다 약 12,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고, 환전한 엔화는 공항 인근 무인 환전소에서 간편하게 수령해 여행 당일 번거로움을 줄였다.
3. 체크카드 vs 신용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 전략
해외여행 중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 결제 시 적용되는 환율과 해외 결제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내 카드사는 해외 가맹점 결제 시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한다. 예를 들어, 1달러를 결제할 경우 약 1.52%의 수수료가 붙는 셈이다.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원화 계좌에서 출금되며,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보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해외 결제 시 사용 통화가 원화(Won)로 표시되면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라는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 있어,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해외 수수료가 적은 전용 카드(예: 현대카드 더 그린, 우리 글로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직장인 C 씨는 태국 여행 시 해외 전용 체크카드를 사용해 일반 카드 대비 2% 이상 수수료를 아꼈다. 특히 매 결제 시마다 원화 결제를 거절하고 현지 통화로 결제하도록 요청해 DCC 수수료를 방지했다. 이러한 결제 방식의 사소한 차이가 누적되면, 5~10만 원의 절약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4. 마일리지 적립의 기술: 항공사 연동 전략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재테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다. 마일리지는 항공권 구매, 카드 사용, 제휴 쇼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일정 포인트 이상이 되면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수하물 추가 등 실질적 혜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나클럽, 그리고 글로벌 항공사들의 포인트 제도가 있다.
효율적으로 마일리지를 쌓으려면,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마일리지 적립 가능한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일부 카드사에서는 항공사 마일리지 전환율이 높은 상품(예: 하나 마일리지 플래티늄, 삼성 아멕스 카드 등)을 제공하므로, 여행 준비 단계부터 마일리지를 의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D 씨는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집중해 왔다. 항공권 결제는 물론 숙박 예약, 마일리지 제휴 쇼핑까지 모두 스카이패스 적립이 가능한 채널로 통일한 결과, 2년간 12만 마일리지를 적립했고, 최근 일본 왕복 항공권을 무료로 발권해 여행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5. 여행 경비 캐시백과 포인트 활용하기
환전과 결제 수수료, 항공 마일리지 외에도 여행 경비를 전략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카드사 및 제휴 플랫폼의 캐시백 혜택과 포인트 사용이다. 주요 카드사에서는 여행 시즌에 맞춰 특정 온라인 여행사나 항공사 이용 시 5~10% 수준의 캐시백을 제공하거나, 결제 금액에 따라 쇼핑몰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혜택은 단순히 카드 발급 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앱 이벤트나 정기 프로모션으로도 자주 등장하므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백화점 포인트, 카드 포인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포인트 등 일상생활에서 적립되는 포인트들을 여행 예약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야놀자, 여기 어때, 아고다 등은 다양한 간편 결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어, 적립된 포인트를 여행 숙소 예약에 적극 활용하면 실질적인 여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직장인 E 씨는 평소 카드 사용으로 쌓인 신한 마이신한포인트를 야놀자 숙소 예약에 사용해 1박 숙박비를 무료로 해결했고, 항공권 예약은 카드사 이벤트를 통해 5% 캐시백까지 받았다. 그는 “이전에는 여행 비용이 전부 현금 지출이라고 생각했지만, 포인트와 혜택을 조합하니 전체 예산이 20% 줄었다”라고 말했다.
6. 해외여행은 소비가 아닌 투자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사치’나 ‘지출’로 생각하지만, 재테크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는 정보와 경험, 가치 소비의 투자가 될 수 있다. 환율 흐름을 예측하고 유리한 시점에 환전하거나, 여행지에서의 결제 방식과 수수료를 고려해 소비 습관을 조절하며, 마일리지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면 실제 현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소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평소 재무 관리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다.
또한, 해외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은 개인의 역량, 자산 운용 관점에서도 새로운 인사이트가 된다. 외국의 물가 흐름, 부동산 분위기, 창업 문화 등을 체험하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사람들도 많다. 중요한 것은 ‘여행은 지출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여행도 결국 ‘가치를 남기는 소비’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의 전환이다.
예를 들어, 유튜버 F 씨는 일본 여행을 떠나면서 여행 일정, 음식, 숙소 정보를 브이로그로 기록했고, 해당 영상은 누적 30만 조회를 넘기며 광고 수익과 협찬까지 연결됐다.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자산이 되고, 그 경험이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순간, 해외여행은 더 이상 소비가 아니라 ‘지식과 기회의 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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